"올해 전기차 타볼까?"…테슬라 가격 확 내린 이유 있었다

입력 2023-08-02 14:47   수정 2023-08-03 09:26

완성차 업계가 전기차 가격을 낮추고 있다. 전기차가 대중화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완성차 회사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전기차 가격을 인하해 판매량을 늘리고 초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테슬라는 국내에서 후륜구동 모델Y를 출시했다. 가격은 5699만원. 국내 전기차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가격이다. 그동안 국내에서 판매됐던 모델Y는 7000만원대 후반이었다.

1회 충전 시 350㎞의 주행거리, 중국산 배터리 탑재 등 논란에도 저렴해진 모델Y는 국내 출시 후 인기가 뜨겁다. 일각에서는 주문번호를 근거로 주문량이 한 주도 안 돼 1만대를 돌파했을 것이란 추측을 제기하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앞서 지난 6월 전기차 ID.4의 연식 변경 모델을 출시하며 전기차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저가의 트림인 프로 라이트를 새로 내놨다. 프로 라이트의 가격은 5690만원으로, 5700만원 보조금 기준을 공략했다.

KG모빌리티는 오는 9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를 앞세운 토레스 EVX를 출시한다. 가격은 △E5 4850만~4950만원 △E7 5100만~5200만원으로,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는 범위의 가격대를 형성했다. KG모빌리티는 "지자체별 전기차 보조금에 따라 '3000만원대' 구입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기차 가격 인하는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현상이다. 포드는 5만9974달러(약 7734만원)에 팔던 전기 픽업트럭 'F-150 라이트닝'의 가격을 17% 내렸다. GM, 스텔란티스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도 전기차 가격을 내리겠다고 선언한 상황이다.

현대차와 기아도 전기차 가격 인하를 고심하는 분위기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격화된 전기차 시장에서 수익성보다는 마켓을 지키는 것에 좀 더 무게를 둬야 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가격도 일정 부분 양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 좋은데 가격이"...비싼 가격 대중화 걸림돌 되나
업계에서는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이 전기차를 구매하게 하기 위해서는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전기차에 대한 '얼리어답터'(새로운 제품 정보를 다른 사람보다 먼저 접하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이미 살 만큼 샀고, 대중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제품 자체의 가격이 낮아져야 한다는 얘기다.

전기차 성장세가 주춤한 점이 이같은 주장을 뒷받침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미국에서는 전년 동기보다 50% 증가한 55만7330대의 전기차가 판매됐다.

문제는 판매량 증가세가 주춤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71%였던 것에 비해서 다소 줄어든 모습이다. WSJ은 최근 다수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 수요를 자극하기 위해 공격적인 할인에 나섰음에도 성장세가 느려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전기차 판매량도 다소 정체된 모습이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아이오닉5는 올해 상반기 9534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1만4179대 대비 판매량이 32.8% 감소했다. 같은 기간 EV6는 1만653대 팔려 11.3%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는 내연기관차보다 인프라도 부족하고 안전성에 대한 불확실성 등의 문제점이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소비자들이 구매를 꺼리는데, 전기차의 높은 가격 또한 구매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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